2019년에 시작해 7년째 매일 운영되고 있는 GeekNews의 운영기. 지속성을 만드는 단순한 원칙들에 대하여.
GeekNews 7년, 이렇게 운영해왔습니다
GeekNews가 올해로 만 7년을 맞았습니다. 2019년 7월 10일에 클로즈드 베타로 조용히 시작했던 사이트가, 매월 수십만 명이 드나들고 5,000곳이 넘는 회사 Slack에 설치되는 서비스가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합니다.
누군가 비결을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꾸준히 했다는 말 외에는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꾸준함”을 가능하게 한 몇 가지 단순한 원칙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원칙 1. 화려함보다 일관성
GeekNews는 기술적으로 특별할 것이 없는 사이트입니다. 복잡한 추천 알고리즘도, 개인화된 피드도 없습니다. 사용자들이 올리는 링크와 요약, 투표로 조정되는 순위, 그리고 댓글 — 이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시작할 때부터 “Hacker News처럼 단순하게”를 지키려 했습니다. 기능을 늘리고 싶은 유혹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이게 없어지면 사용자가 떠날까?” 를 물어봤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답은 “아니오”였고, 그래서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일관된 경험은 의외로 강력합니다. 7년 전에 GeekNews를 처음 썼던 사용자가 지금 들어와도 똑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 신뢰의 기반이 됩니다.
원칙 2. 하루 한 번, 반드시
GeekNews는 지난 7년간 하루도 완전히 비어 있는 날이 없었습니다. 연휴에도, 주말에도, 해외에 있을 때도, 하루 평균 5개에서 열 몇개까지의 뉴스가 꾸준히 올라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사실 커뮤니티 덕분입니다. 초기에는 제가 혼자 거의 대부분을 올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으로 기여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고, 지금은 커뮤니티가 대부분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운영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라도 사이트가 텅 비어 있으면 “여기 이제 안 하나?”라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두 개는 직접 올리려 노력했습니다.
원칙 3. 광고에 덜 휘둘린다
GeekNews는 광고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수익 모델이 작다 보니 규모 성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대신 “뭘 노출할까”가 아니라 “뭘 가리지 않을까”를 고민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올린 글이 경쟁사 서비스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고, 우리 친한 회사의 부정적인 뉴스일 수도 있습니다. 광고주에게 불편한 주제일 수도 있고요. 이런 글을 그냥 그대로 띄울 수 있다는 것 이 GeekNews가 지닌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칙 4. 사용자의 시간을 아낀다
GeekNews에 올라오는 글의 대부분은 제목 + 2~5줄 요약 + 원문 링크 구조입니다. 사용자가 사이트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고 원문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정책은 광고 중심 미디어라면 상상도 못할 설계입니다. 체류 시간과 페이지뷰가 적을수록 광고 단가가 내려가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광고 노출이 아니라, “GeekNews에 들어와서 5분 안에 오늘의 기술 트렌드를 파악했다” 라는 사용자의 경험이었습니다.
7년간 이 원칙을 지킨 결과, GeekNews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이라는 평판을 얻게 되었고, 이것이 사내 Slack 봇으로 자리잡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원칙 5. 원작자와 출처를 존중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링크와 요약으로 소개하는 방식의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원작자와 출처를 존중하는 것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서비스의 생존 기반입니다.
- 원문 URL을 항상 명시합니다.
- 요약은 원문의 내용을 대체하지 않고 안내합니다
이 태도는 영어권 원작자에게도 한글 작성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덕분에 “긱뉴스에 퍼졌다”라는 말을 창작자분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지난 7년을 숫자로
- 2019년 7월 10일 클로즈드 베타 시작
- 2020년 2월 Slack 봇 공개 (초기 설치된 팀 200여 개)
- 2026년 기준 5,000곳 이상의 회사 협업 도구에 설치
- 매월 수십만 명의 고유 방문자
- 매일 평균 5개 내외의 신규 뉴스 등록
- 주간 뉴스레터 꾸준히 발행 중
앞으로
GeekNews는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형태가 완성이라서가 아니라, “느리고 꾸준한 것이 결국 가장 강하다” 는 것이 7년간의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큰 변화는 드물게, 작은 개선은 꾸준히. 이 호흡을 10년, 20년까지 이어가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그동안 GeekNews를 찾아주시고, 링크를 올려주시고, 투표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7년은 없었을 것입니다.